사도행전 15:12-21
본문은 예루살렘 공회라고 합니다. 초대 교회가 자라가면서 이방인들의 구원의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무리들은 이방인들이 구원을 받으려면 ‘모세의 율법인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베르도는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율법)를 제자들(이방인 제자들)의 목에 두려고 하느냐’ 하며, 이들과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보다 본질적으로 본다면, ‘모세의 할례가 구원의 조건인가?’입니다.
이 때 야고보가 등장합니다. 본문의 야고보는 신약의 야고보서를 쓴 예수님의 형제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는 12장에서 헤롯에 의해 순교했습니다.) 야고보는 이방인들에게 구원을 베풀어야 하지만 4가지(우상 제물 먹지말고, 음행하지 말고, 목매어 죽인 것을 먹지 말고, 피를 멀리하라고 정리합니다. 본질을 지키면서 다툼을 끝내는,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에게 Win Win의 판결이었습니다. 이 ‘합의된 기준’을 각 성에 전하는 것이 2차 선교여행입니다.
본문은 이러한 갈등 가운데 야고보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19절의 의견이라는 단어는 원어로는 판단하다. 심판하다는 뜻을 가집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한마디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라(19)’고 결정을 내립니다. 왜냐하면 야고보는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영혼을 사랑하셨던 것을 가장 곁에서 목격했던 형제였고, 누구보다도 더 많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의 말한마디가 교회 역사의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복음의 본질은 율법이 아니라 은혜라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이 일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갈등을 직면합니다. 어찌 보면 교회가 시끄럽고,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 어려움은 성장하는 성장통이 됩니다. 문제를 만나면 본질에 더 집중하는 우리 모두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