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시나브로 시나브로 도전해 보시기 않으시렵니까?
사도행전 하면 제일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제가 청년 리더로서 처음 소그룹을 맡아 인도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한참 소그룹 모임을 인도하고 있었을 때 한 자매가 저에게 ‘당돌하게’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사도행전은 누가 썼나요?” 아마도 제가 인도하는 것이 시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기치 않은 질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기선을 제압하고자 ‘당당하게’ 답을 알려 주었습니다. “사도 바울이요!”. 정답은 무엇일까요?
사도행전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데, 그 에피소드가 제 머릿속을 뱅뱅 돕니다. 아직도 그때 그 자매의 얼굴이 생생합니다. 그 자매는 저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소모임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답도 반응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모르는 네가 어떻게 리더야?’ 하는 듯한 태도는 소모임 내내 이어졌고, 다른 팀원들도 어색한 채로 모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창피했던 기억은 다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가 저에게는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리더는 성경의 지식이 다른 팀원들보다 더 해박해야 한다.”, “리더는 다른 팀원들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아니면 “리더는 다른 팀원들보다 더 잘 생겨야 한다.”. 아닙니다. “리더는 모르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 자매에게 모른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을 쓴 누가가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많은 그리스도인의 행적들 가운데 제자들, 특별히 베드로와 바울을 중심으로 기록한 역사의 이야기입니다. 사도행전의 가장 큰 특징은 이 부활을 경험한 이들이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이나 능력이 아니라, 보혜사 성령께서 어떻게 역사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세상 끝까지 전해졌는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령행전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성령께서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성령님께 맡기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또 성령님의 역사와 임재와 능력 앞에서 더욱 겸손해져야 합니다. 먼저 개별적으로 말씀을 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모임에서 겸손하게 나누어야 합니다. 한 개 두 개의 항목이라도 묵상하고 그것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고 해야합니다. 그때 성령께서 그 진실한 태도 앞에서 신실하게 큰 감동과 지혜를 주시고, 장기적으로는 성령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를 통해, 성부 하나님의 초자연적이고 무한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고, 성자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시면서 자기 백성을 채워가는 그 열심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주도적하시는 선교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도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는 감격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행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고 주도권을 내어드리게 됩니다. 그 때 성령께서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성령께서 인도하시면,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시나브로 시나브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함께 시나브로 시나브로 도전해 보시기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