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2:12-17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서 교회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12:5). 그 날밤 주의 사자가 강력하게 역사하여, 손의 쇠사슬이 풀리고, 감옥의 문이 스스로 열리더니, 베드로가 감옥에서 벗어나 형제들이 머물고 있는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찾아 갑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던 형제들을 그 소식을 전하는 아이에게 미쳤다고 합니다. 베드로가 와서 문밖에 서있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기도했는데 믿지 않았던 겁니다. ㅋㅋ...
본문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 어떤 크리스천들과 모임을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오랜 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조금은 들떠 있었고, 너무 친한 사이들이라서 격의 없이 옛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식사가 준비되어서 나왔습니다. 모두 각자 식사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누군가가 ‘아까 기도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식사 전 빵을 먹을 때 이미 식사 기도를 했었습니다. 모두가 잊은 겁니다.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 ‘맞아 ㅋㅋ’. 이런 경험이 없으신가요?
식사 기도는 식사 중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이 식탁의 풍성함을 허락하신 주인으로 인정하는 기도입니다. 출근해서 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 회사(일터)의 주인이시고, 사업이나 매출을 얻는 과정에서 하나님 도우심을 경험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자녀들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드리는 기도는 매 순간 우리의 전인격을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주되심을 선포하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기도가 습관적이고 반복적이 되는 순간 하나님을 만나기 보다는 종교적인 모습으로 치장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주일예배 기도를 너무 좋아합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자기가 만난 하나님께 예배와 일상을 올려드리는 기도는 우리 모두에게 새롭고, 큰 활력소가 됩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과 묵상의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는 이러한 투박하지만 여리고, 모자란 듯 하지만 주님의 깊은 것을 드러내는 기도입니다. 똑같은 기도가 아니라 나의 마음의 고백, 똑같은 예배가 아니라 나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 똑같은 교회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 사랑하고, 이웃 사랑하는 교회를 기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