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9-13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사시면서 바리새인, 사두개인, 제사장들, 율법사, 서기관들과 많은 논쟁을 하며 대립하다가 결국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율법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율법의 참 의미는 무시한 형식주의에 물든 행위들이 주로 대상이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장로의 전통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바벨혼 포로기 이후에 생긴 종파입니다. 그들은 모세오경을 연구해서 613개 조항의 ‘장로들의 전통’을 만들었습니다. 이 율법에는 안식일, 성경필사 음식 등 생활 규정을 만들어서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지켜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오늘 본문의 고르반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고르반은 ‘하나님께 드렸다’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고르반 하면, 자기 부모에게 조차도 드리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하나님 주신 복음의 참의미를 훼손하는 장로의 전통과 유전들이 공동체를 다른 길로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평생 율법과 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모든 율법이 아닌 은혜의 시대를 선포하셨습니다. 복음은 회복으로 오는 기쁨과 자유와 소망을 품게 합니다. 하지만 율법은 사슬로 묶습니다. 거기에는 늘 Must(반드시 해야 할 것들)만 존재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요즘 '신율법 시대'에 사는 느낌입니다. 복음 외에 무언가를 지켜야한다는 모든 것이 신율법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죄와 사망의 법 아래 있지 않고, 생명의 성령의 법의 지배 아래에 살고 있습니다. 신율법은 은혜로 시작하는 자유와 기쁨을 없애고 다시 종의 멍에를 지게 합니다.
요즘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금식하며 준비하는 기간이었는데, 점차 모든 고난을 기억하며 참회하는 교회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사순절이 Must가 되면 신율법이 됩니다. 주님은 이미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부활의 신앙으로 사는 것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2장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14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율법)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주님, 율법과의 싸움은 주님이 그러했듯이 우리에게도 평생의 싸움 같습니다. 그 '새율법'의 올무에 빠져서 복음의 기쁨과 부활의 영광이 가려지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우리 교회가 율법이 아니라, 복음, 곧 십자가의 은혜의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해 움직이는 공동체가 되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