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6과 (14:66-72)
예수님께서 무리들에게 체포되어서 대제사장의 뜰로 잡혀갔습니다. 예수님을 심판하려는 사람들이 왔습니다. 거짓된 증언을 하려고 온 가짜 증인들도 있었습니다. 구경하려는 사람들도 거기에 왔습니다. 거기에 베드로도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의 뜰에 있던 사람들이 베드로를 알아봅니다. 베드로를 주목하여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외칩니다. 베드로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합니다. 심지어 예수님을 저주하면서까지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세 번을 부인한 후에, 닭이 두 번째 울었습니다. 이 때 그는 예수님께서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주님은 고난 중에서도 돌이켜 베드로를 바라보십니다.(눅 22:61)
주님과 눈을 마주친 베드로는 통곡합니다. 통곡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회개를 의미합니다. 베드로는 평생 주님과 동행하면서 살았습니다. 그 짧은 눈빛은 베드로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생각났습니다. 주님이 부르시자 베드로는 물위에 한발을 내려서서 설 수 있었습니다. 두려웠지만 한 걸음을 내딛자 또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잠시나마 물 위를 걸었던 것은 주님께 시선을 고정했을 때 입니다. 하지만 주님께 고정하던 시선이 거센 바람과 험한 파도를 향했을 때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마 14:22-33)
<El Greco (1541-1614), 「St. Peter’s Tears(성 베드로의 눈물)>
여러분, 우리의 삶의 현장은 거짓과 가짜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단의 눈은 우는 사자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고발하려고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눈은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계십니다. 그 주님의 눈에 나의 시선을 고정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살길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여 주옵소서. 눈동자와 같이 살피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여, 악한 것을 이기며 승리하는 하루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