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2) 2:1-10 더 겸손하게 돌아봅시다.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 올라와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을 책망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한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겠다고 하시면서, 이 땅의 주님과 언약을 맺지 말고, 제단을 헐라”고 명령하셨지만, 이스라엘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가나안 족속이 이스라엘의 가시가 되고 올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소리를 높여 웁니다. 그곳을 ‘보김’(우는 자들)이라고 이름하며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언약 위에 세워집니다. 하나님 나라는 아브라함에게 주시는 일방적인 은혜의 언약으로 시작되었고, 가나안 땅에 입성하면서 성취되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반면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는 순종의 책임이 따릅니다. 가나안 땅의 우상과 문화의 문제는 단순히 종교적인 규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거룩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요구였습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그 가시에 몸이 찔리며, 올무에 발목이 잡혀서 살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사사기의 저자(사무엘로 추정)는 이미 죽은 사람들을 호출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와께서 하신 큰 일을 경험한 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다”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그와 같은 지도자들이 있을 동안에는 백성들이 단 한 순간도 떠나지 않고 여호와를 섬겼지만, 그들이 조상에게로 돌아간 후 태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이스라엘을 위해 하신 일도 알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사사기를 읽으면서 더 겸손하게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세상을 살면서 타협하며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신앙은 단순히 분위기나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전적인 순종으로 현실을 이겨내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철저한 회개(돌이킴)가 날마다 일어나야 합니다. 또 ‘하나님을 아는 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책임이 있음을 배웁니다. 우리 모두 사사기를 통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간구합니다.